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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알래스카를 언급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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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놓쳐버린 기회의 땅, 알래스카

추운 땅, 알래스카. 이곳은 지금 미국의 전략적 요충지이자 자원의 보고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땅은 원래 미국이 아닌 러시아의 것이었죠. 1867, 러시아는 단돈 720만 달러에 알래스카를 미국에 팔아버렸습니다. 당시로서는 큰돈이었지만, 현재 알래스카의 가치를 생각해 보면 러시아의 선택은 최악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이 땅을 팔지 않았다면 지금의 세계는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러시아는 왜 알래스카를 미국에 넘겨야 했을까요? 그리고 미국은 이 거래로 어떻게 대박을 터뜨릴 수 있었을까요? 지금부터 그 놀라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알래스카, 원주민의 땅에서 러시아의 식민지로

알래스카는 원래 원주민들의 땅이었습니다. 이누이트, 알류트족을 포함한 다양한 원주민들이 수천 년간 이곳에서 살아왔죠. 이들은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자신들만의 생태계를 구축하며 생활했습니다. 그들에게 알래스카는 단순한 거주지가 아니라 조상 대대로 내려온 신성한 땅이었습니다.

그러나 1759, 러시아의 모피 상인들이 알래스카에 들어오면서 상황이 바뀌기 시작합니다. 이들은 바다수달과 여우 등의 고급 모피를 수집해 유럽과 아시아에 팔면서 막대한 이윤을 챙겼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알래스카를 적극적으로 개발하지 않았고, 단순히 원주민을 이용해 모피를 채집하는 정도로만 활용했습니다. 원주민들은 러시아 상인들에 의해 강제로 노동력을 착취당했고, 유럽에서 유입된 전염병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후 스페인도 알래스카에 탐험대를 파견하며 영유권을 주장했지만, 러시아와의 큰 충돌은 없었습니다. 영국과 미국 역시 알래스카에 관심을 가졌지만, 이 땅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던 것이죠. 당시의 알래스카는 혹독한 기후와 험난한 지형 때문에 활용도가 낮다고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 땅의 전략적 가치를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었기에 영국과의 충돌을 피하며 조용히 지배를 유지했습니다.

러시아, 알래스카를 미국에 판 이유

19세기 중반, 러시아는 알래스카보다 유럽과 흑해 지역 확장에 더욱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1853년부터 시작된 크림전쟁은 러시아에게 엄청난 경제적, 군사적 손실을 입혔습니다. 이 전쟁에서 패배한 러시아는 경제적으로 심각한 위기에 처했고, 알래스카는 점점 더 부담스러운 영토가 되어갔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국경 방어와 경제 회복을 위해 불필요한 영토를 정리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알래스카는 지정학적으로 러시아가 방어하기 어려운 지역이었습니다. 영국이 강력한 해군력을 바탕으로 캐나다를 통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만약 영국과 충돌한다면 알래스카는 쉽게 점령당할 위험이 컸죠. 이러한 전략적 부담 속에서 러시아는 알래스카를 유지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미국이 알래스카를 사겠다는 제안을 합니다. 미국의 국무장관 윌리엄 수어드는 러시아와 협상을 진행했고, 결국 1867년 러시아는 단돈 720만 달러에 알래스카를 미국에 매각하게 됩니다. 이 당시 러시아로서는 알래스카를 유지하는 것보다 현금을 확보하는 것이 훨씬 더 시급한 일이었죠. 흥미로운 점은, 당시 미국 내부에서도 이 거래가 논란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일부 미국인들은 "차갑고 쓸모없는 땅을 사기 위해 엄청난 돈을 낭비했다"고 비판했죠.

알래스카에서 발견된 금과 석유

러시아가 알래스카를 팔았을 때, 많은 사람들은 이곳이 쓸모없는 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당시 미국 언론조차도 "수어드의 얼음상자"라며 비웃었죠.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은 엄청난 행운을 거머쥡니다.

1896, 알래스카에서 대규모 금광이 발견되면서 골드러시가 시작되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금을 찾아 알래스카로 몰려들었고, 이로 인해 미국은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얻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1967, 북극해 인근 프루도베이에서 천연가스가 발견되었고, 1968년에는 북미 최대 규모의 유전이 발견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1977, 알래스카를 남북으로 잇는 1,278km 길이의 송유관이 완공되었고, 본격적인 원유 생산이 시작되었습니다. 결국, 알래스카는 미국 경제에 엄청난 가치를 제공하는 자원의 보고로 탈바꿈한 것입니다. 만약 러시아가 알래스카를 유지했더라면 이 모든 부를 손에 넣었을지도 모릅니다.

알래스카 LNG, 동아시아와 미국의 새로운 에너지 전쟁

알래스카의 천연가스는 단순한 자원이 아닙니다. 이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미국이 패권을 쥐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초기에는 천연가스를 수출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북극해의 혹독한 환경 때문에 유조선이 접근하기 어려웠고, 파이프라인 건설도 쉽지 않았기 때문이죠.

트럼프 행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알래스카 LNG 개발을 추진했습니다. 트럼프는 취임 첫날부터 알래스카 천연가스 개발을 촉진하는 행정명령을 내렸고, 이에 따라 파이프라인 건설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의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와 만나 알래스카 개발에 적극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일본의 대형 전력회사들도 이에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은 알래스카를 단순한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동아시아 LNG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중국의 에너지 패권에 대응하고, 동맹국들에게 안정적인 에너지를 공급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한국은 LNG 운반선 제작과 인프라 건설에 강점이 있는 국가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이 알래스카 LNG 수입을 결정하면, 미국과의 에너지 협력은 더욱 강화될 것입니다.

러시아가 판 알래스카, 이제는 미국의 보물창고가 되다

알래스카는 한때 러시아가 포기한 땅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미국의 보물창고로 자리 잡았습니다. 금광, 석유, 천연가스 등 엄청난 자원이 발견되었고, 최근에는 에너지 패권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놓쳐버린 기회의 땅, 이제는 미국의 가장 귀중한 자산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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